2주간 혼합 복용 후기
지난 2주간 콘서타 54mg + 스트라테라 20mg를 아침에 먹었다. 나는 현재 몸무게가 70kg이고 콘서타를 먹을 때 약간의 식욕부진이 있었지만 별다른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과 논의하여 혼합 복용을 시작했다. 지난 2주간 나의 삶은 어땠는지 돌이켜본다면 크게 좋을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아내와 아가를 위해서 하는 일 (남들 다 하는 일)을 그럭저럭 한 것 같다. 나의 일에 대해서는 뭐 거의 내려놓았다고 해야 할까? 분명히 잘 보낸 것은 아니다. 근데 그렇다고 답답하고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그냥 맘 편하게 지내온 것이다. 불안하고 괴로워야 할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기분은 크게 나쁠 것 없이 지내온 것을 생각하면 뭐 효과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스트라테라 증량 (20mg --> 40mg)
콘서타는 54mg으로 고정하고 스트라테라를 40mg으로 증량하기로 했다. 어제 약을 받았으니 오늘 처음 증량한 약을 먹었다. @약을 먹으면 약효가 세게 올 때는 입맛이 크게 없고 배도 고프지 않다. 그래서 아침은 대개 빵을 조금 먹는 정도로 넘기곤 한다. 지금 속이 쓰린 것으로 봐선 약 증량에 대해서 몸이 반응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가 뭔가 더 쨍하게 보인다. 스트라테라는 2주 정도 뒤에 효과가 온다는 것으로 봐서는 이제 약간의 효과가 더 오는 것 같다. 하... 적정 복용량을 찾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또한 뇌에 주사만 놓지 않았을 뿐이지 뇌에 인위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서도, 더러는 증량하면서도 이게 맞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
@약 의존성
@약을 먹으면 무기력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러기에 @약에 대한 의존성이 없을 수가 없다. 저녁에 먹는 우울증 약은 먹어도 안 먹어도 별 다른 차이가 없다만 @약은 다르다. 30분 정도 후에는 효과가 꼭 온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도 복용량이 얼마가 최적일까 고민하는 나를 보면 이미 나 역시 약에 의존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피할 수가 없다. 피할 수가 없다면 받아들이고 약을 먹는 나를 아껴줘야 한다. 약 효가 떨어질 때쯤 오는 자신에 대한 좌절, 자책 등을 조금 털어낼 필요가 있다. 그냥 받아들이면서 최적의 상태로 하루하루 살아보자. 현실의 문제 또한 하루 이틀 살다 보면 (단, 노력하며) 어느 순간 해결되지 않을까 마음을 조금만 넉넉히 하여 오늘의 나를 받아들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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