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방석
힘들다고 툴툴 대는 게 일상처럼 되어서 아내는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동안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나의 죗값이기도 하다. 여전히 나는 일상이 가시방석이다. 다행인 것은 가시방석이라고 자리를 피하지는 않는 것이다. 일단 자리 보존은 한다. 그러면서 나만의 칼날을 갈고 있다. 칼을 갈려면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집중을 해야 한다.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카톡이 들어온다. 섭섭하기도 하지만 이미 세월이 너무 지나서 섭섭하다고 말을 하기도 참 내가 보건대 우습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인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인 것은 자명하다. 내가 자초한 것이기에 누굴 탓하기도 어렵다. 내가 가진 문제와 나의 삶 전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랴. 사람이 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이미 굳을 대로 굳어버린 내 세상이다. 깊은 호흡을 몇 번 해본다. 조금 괜찮다. 그러면 계속 일단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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