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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기78

21-11-14 Journal 착하다 착하다는 말에 기준은 참 애매하다. 착하다는 말은 그 사람이 나한테 착하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밖에서는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가족에게는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만행은 우리가 아는 극악한 것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나잇값 못하고 무능하게 사는 것 자체도 가족에게 잘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착하다는 말은 종종 남에게 잘 휘둘린다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남에게 딴말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이다. 속에서는 울화통이 터지는데도 하거나 이미 길들여져서 자동반사처럼 휘둘릴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듯 간에 착하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나쁘다는 말도 참 조심스럽지만 착하다는 말도 쉽지 않음을 생각하게 된다. 착하다는 말 자.. 2021. 11. 14.
내 지름에 후회는 없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0.
21-11-09 Journal 자기이해지능과 영성지능 회복탄력성에서 언급한 자기이해지능과 일반적으로 SQ라고 말하는 영성지능은 닮아있다. 훈련하는 방법도 거의 동일하다. 알아차림, 깨어있음, 현존, 참나각성 등을 통해 에고를 잠재우고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는 것은 감정 조절, 충동 억제, 원인 분석으로 나뉘는 자기 조절력의 핵심과도 같다. 뇌과학적으로 바라보자면 전전두엽 기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 부분이 어떠한 이유이든 간에 취약한 사람은 훈련을 통해서 극복해야 한다. 이 부분을 극복하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언듯 보면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지능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견성하는 것은 곧 회복탄력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란게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긍정성으로 나뉘는 것을 보면 견성하고 양심대로 살아가는 자.. 2021. 11. 9.
21-11-04 Journal 삭발 고된 하루였다. 내가 나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알면서도 무섭게 나는 나를 벌했다. 종이에 조금 상처가 나도 아프다고 난리를 치면서 나는 내 정신에는 정말 가혹하다. 벼랑 끝까지 몰고 간다. 죽어야만 탈출할 수 있으리라. 나는 나를 끔찍이도 아끼기에 반대로 거칠게 버린다. 탈출할 곳이 없다 싶을 때 그나마 안주할 곳은 변하지 않는 내 존재의 품뿐이었다. 그곳에서는 후회와 불안에서 벗어난다. 내 이름도 모르고 시공간도 없는 내 존재에서는 행복하다. 그 품 안에서만 머무를 수는 없듯이 눈을 뜨면 다시 에고가 울부짖는다. 어쩌란 말인가. 집에 와서 모두들 잘 때 나는 화장실에 와서 이발기로 머리를 밀어버렸다. 거창하게 한번 죽었다 뭐다 이런 의미 부여할 것도 없다. 그냥 머리라도 밀지 않으면 답답함이.. 2021. 11. 4.
21-10-26 Journal '마무리'의 뼈아픈 교훈 나는 항상 마무리가 문제가 되곤 했다. 꼼꼼하게 챙기는 부분도 있지만 정신력이 많이 필요한 일에 있어서는 마무리가 문제였다. 물고 늘어지는 힘, 뒷심이라고 할까? 그게 없었다. ADHD 대부분이 이 문제를 겪는다는 것은 진단받게 된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이미 보내버린 기회들이 얼마인고?! 최근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최고 저명 학술대회에 한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 제목과 지도교수님을 보고 딱 알아봤다. 아! 논문 내용도 보고 싶지 않았다. 휴... 내가 미국에 파견 나가 있는 동안 메인으로 작업한 논문이다. 대단한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서 진행한 것이니 그분의 선택에 따라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맞다. 하지만 내가 논문의 핵심 문제를 발견했고 그 당시에는 1저자가 되는 것이 당연.. 2021.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