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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JOURNAL

21-11-14 Journal

by 텍스트 마스터 2021. 11. 14.

착하다

 

착하다는 말에 기준은 참 애매하다. 착하다는 말은 그 사람이 나한테 착하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밖에서는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가족에게는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만행은 우리가 아는 극악한 것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나잇값 못하고 무능하게 사는 것 자체도 가족에게 잘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착하다는 말은 종종 남에게 잘 휘둘린다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남에게 딴말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이다. 속에서는 울화통이 터지는데도 하거나 이미 길들여져서 자동반사처럼 휘둘릴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듯 간에 착하다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나쁘다는 말도 참 조심스럽지만 착하다는 말도 쉽지 않음을 생각하게 된다. 

 

착하다는 말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좋다고 본다. 이것 또한 비교의 산물 아닌가? 오히려 중심을 내 안에 두어야 한다. 나의 양심에 기준을 두고 사는 것이다. 양심의 구현에 대해서 성현들은 6바라밀로 선을 행하라고 하였다. 어차피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꾸준히 살뿐이다. 이 모든 것에 앞서서 자기 존재를 알아차리는 힘을 깨워야 한다. 이게 시작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자아의 4가지 진리(아공)이라고 하는데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미래를 걱정하지 마라, 에고를 내세우지 말라, 참나의 현존에 만족하라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앎도 필요하다. 체험이 따라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을 백번 해봐야 안된다. 생각으로는 그것을 떨쳐 낼 수 없다. 생각은 에고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그렇다. 생각을 비운 자리에서 고요함과 평안을 느낄 때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게 된다. 현실을 살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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