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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JOURNAL

21-10-20 Journal

by 텍스트 마스터 2021. 10. 21.

자아의 진리와 몰입 사고

자아의 4가지 진리를 "참나의 현존"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아공'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4가지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 에고를 내세우지 말라!, 참나의 현존에 만족하라! 이다. 깨어있음을 체험하게 되면 그 자리가 꺼지지 않는 은은한 행복의 원천임을 금세 깨닫게 된다. 내 안의 순수한 나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항상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고의 눈만으로 세상을 보는 나는 모르고 살았다.

오늘 명상을 끝내고 문득 생각이 하나 올라왔다.
"너의 에고를 지키는 것이 졸업하는 것보다 중요하냐?"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 당연히 머리로는 연구를 끝내고 졸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정말 그랬다면 이미 졸업을 백번은 더 했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불안, 두려움, 부끄러움을 달고 살아왔다. 긴장 속에서 사람들의 눈치만 보면서 지내왔다. 지낼수록 자기 연민만 빠져서 진정 중요한 것에는 몰입하지 못했다. 이런 상태로 제대로 된 연구를 한다는 게 가능할 리 만무하다. 이렇게 해서 공학 박사가 된들 경쟁력이 무엇이 있겠는가?

결국 에고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작은 세상에서 살기를 선택한 것이다. 자아의 진리를 체험하면 존재 자체의 행복을 알게 된다. 성냥이 얼마 안 남았다고 불씨가 꺼질까 두려워하는 에고에게 꺼지지 않는 불씨를 던져준다. 몰입 사고는 다른 게 아니라 이와 같은 내면의 빛을 통해서 생각, 감정, 오감을 경영하는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할 때와 같은 신바람을 일으켜주는 것이다. 이러한 수준을 몰입 4단계라고도 한다.

그동안 명상, 마음 챙김을 이것저것 참 많이도 해봤다. 물론 할 때는 편안하다. 끝나고 눈을 뜨면? 에고가 요동을 친다. 다시 에고에 끌려간다. 괴로움을 대체할 새로운 자극과 충동만을 쫓아간다. 책상에 앉으면 온라인 쇼핑, 유튜브가 에고를 기다린다. 모든 것을 절제하기에는 나는 약했다. 이제 나를 경영할 길을 조금은 안다. 내 안에 꺼지지 않는 빛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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