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한 시간
2박 3일을 가족과 캠핑을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에 중간에 비도 오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다. 별 탈 없이 잘 다녀왔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돌이켜보건대 내 마음은 여행 내내 좋지 않았다. 일도 잘 안 풀리고 있는 탓에 여행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우울했다. 같이 고생한 아내에게 참 미안할 뿐이다. 더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겨야 함께하는 가족도 즐거웠을 텐데... 캠핑 사이트에는 우리와 비슷한 가족 단위에 캠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을 보면서 가장의 역할을 생각하게 되었다. 각자 사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여행을 챙기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도대체 뭐지?라는 질문이 여행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사회에서 의미를 만들지 못하는 껍데기 인간이 느끼는 무기력감을 내내 느꼈다. 한 번 이 생각을 하고 나니 내 삶에 모든 부분이 나에게 화살처럼 박혔다. 생각이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오늘은 월요일. 잊을 것은 잊고 건설적인 행동을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꺼진 불씨에 불을 붙이기가 참 어려웠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생각은 나를 먹어 치운다. 나를 약하게 하고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오늘의 성취의 기쁨을 나에게 선물하자. 작은 것이라도 한 두 개만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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