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작
제주도 출장 겸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좋은 시간이었다. 현실에 돌아와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낮에는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저녁에는 조급한 마음을 견디기 위해서 끙끙대다가 잠을 잤다. 약에 의존해서 하루를 그냥저냥 보냈다. 매일의 오늘은 어제의 재탕이었다. 성장, 발전은 눈곱만치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나 자신이 부끄러워서 여전히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나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나는 나였다. 풀기 어려운 숙제 안에 갇혀버린 것 같았다. 무엇을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은 단어 몇 개였고 그 마저도 정보라고 할 수 없는 뻔한 것들이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만한 것은 내 머리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나는 하루를 견디어 살며 숨을 쉬었다. 오늘은 오늘 나름대로 괜찮다. 늦은 밤임에도 약빨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은 차분함이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돌이켜보니 미루지 않고 나름 건설적인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다. 성장은 하면 할수록 뇌에 도파민이라는 에너지를 준다. 이는 명백하다. 생산적인 하루는 나의 빈곤한 뇌를 춤추게 한다. 점진적인 성장을 가능케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성장하리라는 다짐을 한다. 이 다짐 또한 아침에 만나게 될 무기력한 나에 무너질 테지만. 나에게는 약이 있다. 이 다짐을 '시작'하게 도와주는 약이다. 행동은 역시나 나의 몫. 시작점까지는 끌고 갈테니 행동으로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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