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12 Journal

성취감이 삶의 원동력이다

오늘 세미나에서 발표를 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큰 의미를 주었다. 사실 시간은 없고 준비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발표하지 말까라는 생각이 정말 머리 끝까지 올라왔었다. 그러면서 당장에 보상을 주는 충동이 미친 듯이 밀려왔다. 나는 충동에 매번 굴복하곤 했다. 그러곤 하루를 망치고 내일은 다르겠지 하며 잠을 자고는 또 좌절하는 일들을 해왔다. 지금 당장 나를 이겨내야 내일도 이겨낼 수 있다. 오늘 미루면 내일도 역시나 미룬다.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자기혐오로 더 나약해지고 새로운 강박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굴레는 생각보다 탈출하기가 어렵다. 이미 습관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성공도 성취도 만족스러운 하루도 역시 습관이 된다. 머리로는 알면서 왜 이렇게 힘들까? 여기에 ADHD의 눈물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관련 서적들을 들추어 보면 다 이러한 절망 사이클을 탈출하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벗어나기가 정말 어렵다. 그러기에 오늘은 진정한 기쁨을 느낀 것 같다. 나는 일기를 종종 쓰기는 하지만 대부분 더 좋은 나를 만들겠다는 희망만을 이야기했다. 사실 그 또한 실패 패턴의 일부다. 실제 의미 있는 일은 하지 않으면서 대안으로 글이라도 하나 던져놓는 것뿐이다. 그러곤 뭔가 하긴 했다고 자기 위로를 한다. 오늘은 다르다. 실제로 성취를 했다. 작던 크던 당장 판단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만 살다 보면 성취도 습관이 되고 한 겨울 눈덩이를 굴려가듯 나의 인생도 보란 듯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