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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JOURNAL

21-09-13 Journal

by 텍스트 마스터 2021. 9. 13.

명상, 마음 챙김에 대한 생각

 

지난 금요일 저녁 명법 스님과 함께하는 명상수업이 시작되었다. 10주간의 과정으로 매주 1번 Zoom을 통해서 여러 수강자들과 만난다. 명상, 마음 챙김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아는가?라고 자문해 보니 선뜻 정리가 되지 않았다. 지금 책상에 마음 챙김을 강조하는 책이 세권이나 있는데도 말이다. 마보라는 마음 챙김 앱도 결제까지 해서 사용해보았고 유튜브에서도 명상 영상을 수도 없이 보았다. 최근에는 편안전활 훈련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 또한 명상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명상을 하는 이유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이 보다는 뇌과학에서 말하는 명상 효과에 대한 기대로 하는 것 같다. 뇌의 기본 모드, 작업 모드 이런 수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명상을 하면 보다 원활하게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에 기초한다. 많은 시간을 두려움과 불안으로 보내고 있다면 뇌 수준에서는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편도체의 활성화는 전전두엽의 활성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높은 자각 수준에서 인지적 사고를 막는다. 그렇다면 편도체를 안정화시키고 전전두엽을 어떻게 활성화시키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명상, 마음 챙김의 시간을 통해서 생체 리듬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주는 것이다. 방법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호흡에 집중하면서 떠오르는 모든 것을 모른다, 괜찮다고 흘려보내는 것이다. 생각이 없어지는 상태 그 중심에 존재의 근원인 '참나'가 있다. 

 

명상, 마음 챙김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식적인 생각으로 불안을 벗어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는 그 시간에 계획하고 생산적인 뭔가를 해야지 무슨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냐고 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심신이 건강한 사람에게 국한된 이야기이다. [불안]과 [안정] 사이에는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다. 우리는 이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이게 누군가에게는 징검다리까지 있는 시냇물이고, 다른 이에게는 다리가 없으면 건널 수 없는 폭이 넓은 강이다. 우울증을 설명할 때, 우울은 누구에게나 종종 또는 자주 찾아오는 특별하지 않는 것이나 건강한 이는 금세 알아채고 쉽게 흘러 보낸다. 이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불안으로 매몰된 상태에서는 긍정적인 일을 할 수 없다. 물론 상황은 긍정적일 수도 비관적일 수도 있다. 사실 상황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문제다.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언제든지 안정을 만들어가며 하루를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자기 손가락에 낀 바늘을 빼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인 것은 자명하다.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으며 내 고통을 이해받을 필요도 사실 없다. 결국 나라는 존재 안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사회화 과정에서 받아들인 지식은 충분한 답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지식은 존재의 힘이 발휘된 상태에서 의미가 생긴다. 이렇게 볼 때 내가 명상을 통해서 마음챙김을 해야 하는 이유가 정리가 된다. 근데 왜 이유를 찾아야 하는가?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러한 생각 또한 '자아'의 불편함 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내 안에 존재의 뿌리를 만나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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