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내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성공이라는 단어의 기준이 애매하기는 하나, 내가 바라고 그것을 위해 헌신하는 그 무엇이라고 하자.

 

쉽게는 나의 부모나 내 가족은 진정으로 나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다만 어느 수준까지 만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런 생각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에 지금의 나와 비슷한 처지의 A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성공은 택도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안타까운 마음에 잘되길 바란다고 말은 할 수 있다.

그건 말 뿐이다. 이미 그전에 거의 본능적인 판단을 내린 뒤에 이루어지는 후처리의 결과다. 

 

우리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모든 일에 생각하기 이전에 판단을 내린다. 생각해서 판단을 내렸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그전에 결정을 내린다. 특정한 관계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는 있어도 판단은 이미 내린 뒤다. 

 

그러니 그 누구에게도 특별한 무언가를 바랄 필요가 없다. 오직 나 자신만이 무한하게 나를 신뢰할 뿐이다. 

혹여나 나 자신마저도 신뢰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운에 맡기는 것이다. 사실 그런 상태라면 운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나 자신만이 무한한 자기 신뢰를 한다는 말도 참 애매하다. A에게는 비정하게 판단을 내리면서 나는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다른 것이 있다면 나는 나의 에고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가난한 에고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천천히 심호흡을 조금 하면 이상하게도 좁쌀만한 힘이 생긴다. 그 힘으로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나이기에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이 아닌가.

 

우리 모두는 미숙하게 태어나 여전히 그러한 채 떠난다. 뒤돌아서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해왔던가? 잘되라고 해준 그 말을 돌이켜보면 사실 대부분 잔소리였을 뿐이다. 심하면 비난을 지껄인 것일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이마저도 본능이 아닐까 싶다. 자기가 옳게 살아오고 있다는 셀프 피드백 뭐 이런 것? 너도 나도 가난한 마음이었을 뿐...

 

이렇게 바라보면 내가 오늘 듣는 거북한 말도 특별할 것이 없다. 물론 내가 내뱉는 말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오로지 믿을 것은 나의 존재일 뿐. 

 

머릿속의 흙탕물이 서서히 맑아지기를 눈을 감고 기다려본다.

 

급한 것은 없다. 괜찮아. 이제 다시 한 걸음 내디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