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려고 누워서 꼭 듣는 영상이 있다. '자기 전 명상'이라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듣다 보면 잠이 든다. 유튜브 앱에 시간제한 설정을 1시간으로 해놔서 밤새도록 듣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래 첨부한 영상까지는 다 듣고 잔다. 그게 바로 Anita Moorjani의 Dying to be me!라는 18분짜리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그녀는 암에 걸려서 죽기 직전에 임사 체험을 하고 깨닫게 된 이야기를 한다. 이것을 5가지로 정리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자기 전에 꼭 이 5가지를 외워야지 했건만 딱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인생의 비밀 5가지' '성공을 위한 10가지 법칙' 뭐 이런게 있다고 해서 그것을 외우는게 중요할까?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 그래서 나는 들으면서 생각이 드는 지점에서 머무른다.
어제는 "비록 그게 고통을 주는 것일 지라도 삶의 모든 것은 선물이다"라는 주제에 머물렀다. 아마 5가지 중에 4번째 일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무슨 소리야?"라고 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조금이라도 마음 챙김을 알거나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맞아 맞아! 할 것이다.
근데 머리로 아는 것과 나의 존재 자체로 그것을 받아들인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사실 몸을 가지고 먹고 싸고 자고, 이 세상 안에 뒹굴러야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온전히 받아들일 수가 있겠나? 좋은 상황에서는 그렇지! 할 수 있어도 고통 와중에 있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죽기 직전에 아! 그렇구나. 깨닳을만 한 지혜가 아닐까? "삶에 모든 것이 선물이었구나!"
근데 모든 것이 선물이든 아니든 당장의 나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면 '복'을 받나? 천당에 가나? 물론 나는 이런식으로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행복한 감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도파민, 세로토닌 이야기를 들먹이고 싶지는 않다. 다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게 계속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다가도 나쁘고, 나쁘다가도 또 좋은 일이 생기곤한다.
근데 좋은 일이 온 것은 뭐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인 마냥 생각하면서 그냥 흘려 보내고, 나쁜 일에 대해서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면서 거기에 오래 머무른다. (부정적인 감정이 훨씬 강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 고통에 계속 머무르다보면... 몸과 마음에 병이 된다. 그러면 고통이 고통을 낳는다.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늪에 빠지는 것이다. (물론 내가 여기서 생각하는 고통이라는 것은 죽을 병과 같은 고통은 아니다.)
나는 매일을 딛고 나아가야 한다. 좋은 일도 넘고 나쁜 일도 넘고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내가 사는 한 다 자연스레 흘려보내야 한다. 나아간다는 게 무슨 성공, 돈 이렇게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통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그게 내 안에서 썩는다는 것을 잘 안다. 오래 그렇게 지내왔다.
썩어봐서 그런 것일까? 아니 썩어 있어서 그런 것일까? 모든 것은 선물이다. 오늘을 살자.
>> 사실 이렇게 쓸려는게 아니었다.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하루도 감당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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