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루틴 대로 해뜨기 전에 일어나서 약을 먹고 몸과 마음을 서서히 깨운다. 책들에서 말하는 '모닝 페이지'를 써라. 하루 계획을 세워라. 등은 머리에 없다.
(참 열심히 읽었던) ADHD 관련 책에서 1. 2. 3. 이렇게 해라 하는 것들은 다 생각이다. 한 번 읽고 알았다는 것은 나에게 변화를 주기 어렵다 (생각이 안 난다). 생각해내서 해야 하는 무언가라면 아직 내 것이 아니다. 그러니 많은 책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읽는다고 나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 같다.
삶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만나는 일 들이 습관 처럼 자리 잡히게 되고, 고요한 상태에서 집착이 없이 마주할 수 있다면 '생각'의 끄나풀을 붙잡지 않더라도 지혜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선택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합리적인, 좋은, 정확한, 옳은 생각을 해내서 지금 나를 뭔가 바꾸려고 아둥바둥 하는 것보다 먼저 자기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난 이런 사람이고 이대로 완전하다. 옳은 생각이란게 정말 옳은 것인가? 옳은 생각으로 가려고 안간힘을 써야 한다면 '나'는 옳지 않았다는 말인가? 있는 그대로가 옳다.
'생각'의 늪에서 조금씩 헤어 나올 때 내 안에 이미 지혜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과거의 것과 미래의 그 것들에 집착하고 후회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지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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