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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 STORY

근황; 여여(如如)하다

by 텍스트 마스터 2023. 5. 11.

오랜만에 근황이라고 적어 놓고 뭐라고 쓰려니 부담이 돼서 글이 안 써진다. 오래 붙잡고 있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기에 가볍게 적어보자. 그냥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가 가장 정확할 것 같다. 4시 30분 즈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한다. 약을 먹고 30분 정도 명상도 하면서 나를 기다려 준다. 그리고 나의 일을 한다. 아침이 되면 가족과 함께 하고 다시 나의 일을 한다. 점심은 간단히 챙겨 먹고 머리가 무거워지면 30분 정도 낮잠도 잔다. 그리고 나의 일을 한다. 오후 6시즘 되면 자전거를 타고 1시간 정도 해 질 녘과 함께 한다. 그리고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낸다. 집안 일도 하고 아이와 함께하고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그리고 9시에 자려고 눕는다. 그러면 다시 새벽에 온다.

 

술을 끊어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아니나 그냥 마시고 싶지가 않다. 나의 하루 루틴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나 자극적인 것으로 일상을 깨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나의 일에 전념하고 싶을 뿐이다. 뭘 더 가져야 한다는 것도 없다. 뭘 더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이렇게 해야지 나의 문제가 해결될 거야라는 생각도 없다. 무기력이 찾아오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면 "오 왔구려 자네!" 이 정도이다. 지금을 극복하거나 이겨내려는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그저 오면 갈 때까지 기다려 준다. 가면 나는 나의 일을 한다.

 

여여하다. 주변에서 하는 말에 다치더라도 그것도 말 뿐이니 흘러가겠지 받아들인다. 나는 그리고 다시 나의 일을 한다. 나의 일로 돈을 얼마나 벌 거야! 이런 생각도 없다. 그렇게 생각한들 지금은 없는 돈이 나를 아프게 할 뿐이다. 다만, 나의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임을 안다. 내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두려울 게 없다. 마치 초인이 된 것처럼 말이다. 도를 닦아서 초능력을 얻었다 이런 말이 아니다. 힘들 때던 좋을 때던 언젠가부터 내가 할 일을 알았다. 그래서 코드와 문서에 파 붙여 지내왔다. 한글로 된 자료는 기대할 것도 없었다. 오늘도 컴퓨터 앞이다. 목감기가 와서 조금 불편하지만 괜찮다. 오늘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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