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타를 줄이게 된 이유
기존 콘서타 72mg + 아토목세틴 40mg 조합에서 콘서타 54mg + 아토목세틴 60mg으로 변경했다. 그동안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한 것은 다 약물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최근 약이 좀 과한 게 아닐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나에게 찾아오는 과한 불안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 문제가 약 때문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약을 조절을 했으니 효과는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의지를 가지고 계속 나는 매일매일 삶에서 투쟁하고 있다.
약 조절 1주일 후
확실히 콘서타는 효과가 빠르다. 약 복용량에 따라서 당일에 각성도가 차이가 난다. 72mg 먹었을 때 띵한 기분보다는 확실히 약하긴 하다. 낮에 잠도 오고 무기력도 올라온다. 그러나 '내 머리로 생각한다'라는 느낌이 더 든다. 나의 각성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약물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깨어있는 좀비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약을 줄이면 좀비로서의 힘은 줄지만 훨씬 인간다워진다고 해야 할까? 무기력하고 나약한 나의 모습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 스스로 힘을 내보는 연습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아토목세틴
아토목세틴은 효과가 있는가? 모르겠다. 단독으로 아토목세틴만 먹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 효과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약의 효과가 드러나는데도 적응기간이(통상 1-2주) 걸리는 데다가 약효가 약하다고 하니 부담 없이 60mg을 먹고 있다. 의사 선생님도 부작용이 더 적기 때문에 콘서타를 줄이면서 아토목세틴을 조금 더 올려보자고 말씀하신 바 있다. 부작용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앞으로 복용량을 조절하면서 장점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보험이 80mg까지 지원된다). 하나 아토목세틴에 대해서 더 언급할 것은 지속시간이다. 콘서타는 최대 12시간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실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아토목세틴은 그 효과가 24시간 안정적으로 지속된다고 한다. 이 부분도 약물에 큰 부작용이 없다면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진짜 ADHD 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스스로 내린 바 있다.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는 학창 시절까지의 나는 절대 ADHD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학창 시절에도 ADD로서의 증상이 있었고 그로 인해 힘들었음을 회상한다. 학창 시절에 내가 이룬 성과는 분명 노력에 비해 부족했고 그 과정에서 괴로웠다. 지금은 약물을 복용하면서 내가 ADHD였음을 매일 깨닫는다. 언제? 잠을 잘 때이다. 본디 정신과 약물은 각성제이기 때문에 먹으면 잠들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도 잠을 못 잔 적이 없다. 오히려 잠이 부족했고 더 자고 싶었다. 일어나서 무기력함을 깨우는 것은 샤워도 아니요, 물 한잔도 아니었다. 약을 먹으면 정신이 깨어났다. 나를 인정하고 오늘을 사는 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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