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억누르는 모든 것
이미 웬만한 것들을 알고 있다. 알고 있음에도 실행하기가 어렵다. 특히, 내가 하는 일은 그 자체가 나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일이다. 지적인 에너지를 장시간 사용해야 조금씩 진행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30분씩 나눠서 봐서는 매번 같은 자리만 맴돌 수밖에 없다. 모든 것들 중에도 일(연구)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 하고자 하나 시작을 제대로 못하고 마무리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몸만 혹사시키고 불필요한 쾌락을 좇는다. 허무한 하루의 연속이다.
질문의 위대함
인지행동치료 책을 보면 ADHD의 학습에 있어서는 '질문'을 통해서 관심의 끈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과연 내가 질문을 해왔던가? 아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질문하기를 두려워했다. 사실 질문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딱히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냥 말한 대로 받아들이고 비판적인 생각은 남의 이야기였다.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하는 게 물론 어색하다. 이 블로그도 줍줍한 정보를 복붙하고 내 안의 감정 배출구일 뿐이지 내면을 바라본다던가 내 스스로 질문이라고 한 것은 없었다. 오늘 우연히 책상에 앉아서 역시나 안 되는 연구를 하려는데 문득 '질문'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더 나아가 '질문'이 없다면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태이고 그 상태로 공부를 해봐야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질문의 위대함을 자각한 것이다.
자문자답
오늘 연구를 위해서 피터드러커의 책에서 본 바 연속된 시간을 확보했다. 물론 시간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일도 같이 한다. 이제 연구를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여기가 항상 나에게 고난의 벽이었다. 오늘은 컴퓨터에 문서를 하나 열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질문으로 적기 시작했다. 물론 적당한 질문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는 뭔가를 읽어봐야 금세 날아간다.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한다. 너무 두리뭉실하면 답을 하기가 어렵기에 시간을 허비할 것이고 아주 적절한 질문이 필요하다. 연구 관련 질문만 남기는 것은 아니다. 내 내면에 대해서 떠오르는 것도 자문자답한다. 예를 들어, "특별한 비법이 책에 있지 않을까? 연구 대신 책을 조금 보는 건 어떨까?"라는 내면의 질문에 그런 거 없다고 답을 적었다. 피하지 말자는 것이다. 자문자답을 계속 반복하다가 보면 조금은 즐기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질문이 곧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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