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 STORY

D+68 충동 (feat. 미루기)

by 텍스트 마스터 2020. 7. 28.

TODO

누구나 마찬가지로 계획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누군가는 계획을 세우고 작은 성공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며 결국은 계획을 해낸다. 또 다른 누군가는 계획은 거창하게 세우지만 며칠 하다가 쉽게 포기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이든 아니든 간에 계획을 세우고 완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 환자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나는 분명해야 할 일이 있다. TODO에 적기 까지는 한다. 그러나 해내지 못한다. 우선순위를 파악해서 진행을 못하는 것도 문제고, TODO를 보다 작게 쪼개서 진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지 못한 것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 꼭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리가 반복되다 보면 나 자신이 너무 싫어진다. TODO 적기가 두려워진다.

 

충동

가장 큰 문제는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목표를 위해서 때로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보면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으며 낮은 집중력을 고려할 때 같은 일을 하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절제하고 더 나를 다스릴 때만이 하루를 의미 있게 보냈다고 조금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늘도 나는 충동을 못 참고 딴짓을 한다. 불필요한 쇼핑, 웹서핑, 전화 통화 등등이 그런 것들이다. 뭐 다들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삼천포로 빠지면 돌아올 줄을 모르는 게 @들의 삶이다. 알면서도 충동을 다스리는 것은 정말 끔찍하게 어렵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인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아픈 곳이 있기에 그렇구나라고 나를 이해한다는 점이다. 이해만 하기에는 삶은 너무 가파른 산이다. 그러기에 @약을 먹고 조금은 더 잘해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미루기

충동이 찾아오면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오늘의 할 일을 미룬 게 된다는 것이다. 분명히 하루를 설계하고 시작했다면 잠자는 시간만이 나에게 주어진 여유가 될 것이다. 이를 안다면 미룰 생각은 처음부터 해서는 안될 것이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 어느 순간 충동이 찾아오면 어떠한 이유를 만들어서 나를 합리화하고 결국 미루게 된다. 오늘 미룬 일을 내일은 또 못 미룰까? 계속 미룬다. 해야 할 일이 어렵다면? 영영 미루고 결국은 포기한다. 이러한 반복을 겪으면 어느 순간부터는 미루는 것 자체가 나의 하루가 된다. 열심히 하나둘씩 미루기를 반복하다 보면 잠잘 시간이 된다. 마음 한편이 불편한 잠자리에서 뒤척이면서 내일은 다르겠지라고 나를 위로하며 잠이 든다. 이것 마저도 자기변명이요 합리화다. 이렇게 본능의 뇌에 굴복하며 살아간다. 전두엽을 중추로 하는 이성의 뇌는 나에게는 번지르르한 과자 포장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