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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 STORY

D+78 약 복용은 꾸준하게!

by 텍스트 마스터 2020. 8. 7.

나의 상황 점검
나는 정상인가?라는 질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나는 환자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약을 받았고 아침, 저녁 약을 먹어야 한다. 누차 의사 선생님도 말했던 바 약은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현실의 문제들을 일단 복잡하니까 제외하고 나는 치료와 개선이 필요한 환자이고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굳이 피하려 할 게 없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이 약을 먹는 것은 굉장히 안쓰러워하고, 나 스스로도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니 현실을 가끔 놓칠 때가 있다. 그렇게 나도 저녁 약을 이틀 안 먹었다. 이에 더해 약을 다른데 두고 와서 아침에 먹어야 할 약을 오후 늦게나 먹게 되었다.

 

약 복용은 꾸준하게!

@약을 일정 기간이상 먹고 나름에 생활 루틴이 갖춰지게 되면 주말에는 약을 쉴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마저도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를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 나의 경우 오전 약은 @약이고, 저녁 약은 항우울제이다. @환자에게 우울증은 동반 질환으로 특별할 게 없는 질병이다. 항우울제를 2년 가까이 먹어본바 사실 약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가끔 왜 먹나 싶을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약을 안 먹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틀간 저녁 약을 먹지 않았더니 답답한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우는 게 느껴졌다. 이에 동반한 두통과 메스 꺼림으로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엄청나게 났다. 고로 약 복용을 시작한 이상 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논의가 되기 전에는 함부로 약을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내 마음대로 약을 끊지 말자

한국에서 정신 질환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커밍 아웃을 하면 좋을게 없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가족들은 약을 빨리 끊으라고 재촉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약 끊을 수 있는데 왜 아직도 먹느냐는 말들을 한다. 또 식습관 조절, 대체 의학 등의 다른 방법을 소개해도 주며 정신과 약은 먹어서는 안 될 것처럼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이른 시점에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 대부분의 경우 결국은 더 심한 상황에서 병원을 다시 찾게 된다고 한다. 약을 끊는 시점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약은 어쩔 수 없이 먹는 약이라고 본다면, 동반 질환으로 인하여 먹는 약이라도 (나에게는 항우울제) 빠른 시점에 끊고 싶을 뿐이다. 이 모든 것은 의사 선생님과 논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을 늘리는 과정, 줄이고 끊는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야만 부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시작한 이상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리면 안 된다. 만약 담당 의사가 별로라면? 진찰 기록을 다 받아서 병원을 옮기면 된다. 잊지 말자! 나는 환자다.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