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에게 보낸 카톡을 공유 합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고 삶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봅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자들이 그 혹독한 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삶의 의미와 목표가 사라졌을 때 상실감이 인간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지향하는 바를 잃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나를 깎아내렸고 해도 안된다는 절망감, 그리고 작은 비난에도 쉽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제 의미를 찾기 위해 하루를 삽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동경해왔습니다.
어렵다 보니 보통의 일반인도 이루기 어려운 학자의 길을 저는 제가 가진 약점도 모르고 덤빈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 삽니다.
저는 믿습니다.
제가 하는 분야는 유망하고 사람도 많이 필요로 합니다.
늦긴 했어도 대충 할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알아준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고 없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하나, 분명히 잘 될 겁니다.
올 해를 마무리하며 아쉬움만 생각하기엔 너무 큰 선물을 많이 얻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가도 만났고, 무엇보다 저를 다시 알게 된 게 큰 선물입니다.
여보와도 가정 안에 사랑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그리고 앞으로는 흔들리더라도 뿌리를 잃지 않고 갈대처럼 살아가겠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 인척 하고 살아온 지난날을 극복할 것입니다.
오늘에 감사하고 내일에도 감사하기만을 바랍니다.
여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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