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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 STORY

바야흐로! 책 번역 시작

by 텍스트 마스터 2021. 4. 10.

책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온라인 상의 프로그래밍 지침서 번역을 시작했다. 물론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요 계약을 하고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나도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이 있을 것 같다. 

 

영어로 대충 이해하던 문장을 한글로 번역하려고 하니 만만한 일이 아니다. 구글 번역기로 돌린 문장들을 합쳐서 문단을 만들면 연결 고리가 없기 때문에 문단 내의 통합성이 없다. 그래서 저자의 의미를 생각하여 영어에는 없는 말도 조금은 넣어서(?) 한글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번역가들이 하는 일이 만만한 일은 아니리라 생각이 된다. 

 

'바야흐로'라는 단어를 번역 중에 넣었는데 물론 영어 원문에는 없는 단어이다. 바야흐로가 영어 단어로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문단을 작성하고 읽어보니 이 자리에는 바야흐로라는 단어가 딱 들어가면 내용이 살 것 같았다. 그래서 넣었다. 이게 모국어의 갬성인가?! 

 

요즈음 너무 즐겁게 읽고 있는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의 저자 '알렉스 룽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인간 내면에 관련한 어려운 내용을 한국어로 작성했다는 것에 놀랍다. 더욱이 저자의 이전 워크북에서의 어설픈 한국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론 편집자들이 수고를 해주셨겠지만 띄어쓰기나 오타 등의 것들을 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이 어설프게 손댈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한국어로 작성했을 것이다. 존경스럽다. 

 

"실존적 공허"의 문제는 비단 한국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자의 고향인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경험하고 있는 문제이다. 그럼에도 왜 한국에 와서 한국어로 책을 썼을까? 무엇보다 감사하다. 이 책은 독일어로 일단 출간이 되고 영어로 출간이 되어야 하는 책이다. 요즈음 론다 번이 15년 만에 다시 쓴 시크릿이라고 "위대한 시크릿"을 엄청나게 광고하는 유튜버들이 많다. 들어보면 물론 알아차림에 관련한 훌륭한 책이지만 알렉스의 책이 훨씬 현실에서 고민하는 현대인의 문제를 깊게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처음에 코치라고 소개한 알렉스는 이제는 조력자라는 말을 쓴다. 조력자라... 좋은 말이다. 바야흐로 이제는 조력자의 시대이다. 코치, 감독, 선배, 선생 등은 왠지 모르게 권위적이게 느껴진다. 노인의 지혜가 많은 부분에서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시대이다. 이제는 코치이기를 말하기 보다 같이 가는 조력자라고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이러한 의미에서 누군가에게 조력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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