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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JOURNAL

21-04-14 Journal

by 텍스트 마스터 2021. 4. 14.

비교하지 않는 힘

 

요즈음에는 무인도에 살아도 비교의 늪에 빠질 것이다. 휴대폰이 있다면 말이다. 그만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의 연결성은 사람들을 기쁘게도 때론 더욱 외롭게 만든다. 그 모든 중심에는 비교하는 내가 있다. 누군가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뿐인데도 어떤 사람은 상처를 받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몇 년 고생해서 저 자리에 나도 오르면 기뻐해야지 생각을 한다. 어딘가에 목표랍시고 적고 며칠간은 고통을 무릅쓰고 뭔가를 한다. 그러다가 다시 늪으로 돌아온다. 내가 매번 겪은 일이다. 알렉스 코치의 말처럼 고통 중독에 살고 있는 것이다. 몇 년 후에 뭔가를 이뤄서 행복해진다면 그 몇 년 동안 나는 무엇인가? 고통의 늪에서 살자는 것인가? 절대 버티지 못한다. 결국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충동에 굴복하여 편한 쪽으로 가게 되어있다. 그리고는 또 괴로워한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언젠가 이것을 해내면 기쁠 것이다. 행복할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늘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해내는 과정 그 자체로 기뻐해야 한다. 나의 존재를 알아차림으로써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 과정을 나는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매번 압도 당하곤 했다. 일단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고통이 아니라 시작 단계에서 만나는 단순한 불편함이라면? 불편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쁨과 희열로 하루 하루를 살 수 있다면? 그 시간들이 흘러가다 보면 그 언젠가라고 찾던 기쁨의 순간이 불연득 올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오늘을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내가 도달하는 길이다. 내적인 평화이든 어떠한 성취이든 간에 찾아온다. 

 

알면서도 쉽지가 않으니 요즘 많은 사람들이 무의미 속에서 허둥된다. 유튜브를 몇 시간 보다가 이내 허무에 빠진다. 인생은 고통이라는 잘못된 시스템에 빠져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명한 교수, 전문가 등이 다 그런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본질을 알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어쩌다 보니 성취한 높이가 곧 깊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높이가 깊이인 줄 알고 허둥댄다. 나도 그래 왔고 오늘도 그렇다. 비교하지 않고 오늘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내 주변 사람 누구도 그런 사고를 하지는 않는다. 불편한 말을 하고 나를 다시 고통 시스템에 들어오라고 재촉한다. 네가 지금 행복해하는 게 말이 되냐? 정신 차리라는 메시지다. 고통스러워 보이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오후 2시부터는 3시간 집중 업무 시간을 잡아 놓았다. 나를 휘젖는 휴대폰을 멀리하고 내가 마주하는 문제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 오전에만 해도 내가 마주한 문제의 의미에 대해서 흥분에 빠져 있었다. 지금은 그때 기분은 어디로 간 것인지... 그래서 정신을 새롭게 전환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지막 문단을 적고 나면 나는 다시 돌아가서 문제에 마주 할 것이다. 조금 아니 많이 불편하긴 하다. 생각의 꼬리를 계속 물고 늘어져야 하는 고단한 노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앎에서 마주할 기쁨의 느낌을 나는 알고 있다. 약으로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궁극의 기쁨이다. 그 기쁨을 마주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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