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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JOURNAL

21-04-15 Journal

by 텍스트 마스터 2021. 4. 16.

마음이 분주할 때

 

오늘은 머리 속이 분주했다. 나의 돋보기가 동작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일찍 잤다. 지금은 푹 자고 일어나서 새벽 한 시. 연구실 내 자리에서 이 글을 쓴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차 안에서나 책상에서나 눕기만 하면 잠을 자기에 장소의 구애 없이 머릿속의 시끄러움을 끄고 싶을 때 끌 수 있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차에서 명상을 하려고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잠을 잔 것이다. 긴긴 잠이었고 꿈도 꾸었다. 일어나는 게 어색할 정도의 달나라 여행 같았다. 그렇게 다시 깨어났다.

 

왜 분주함 속에 골똘히 일 할 수가 없었을까? 생각해 보건데 데드라인의 압박과 더불어 내가 하는 일의 막막함 때문이었다. 교수님과 서둘러 진행하기로 하고 내용도 간략히 말씀을 드렸기에 본격적으로 본론에 해당하는 일을 해야 했다. 막상 본 내용에 들어가려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어디부터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총론만 있고 세부적인 전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검증도 충분히 되지 않은 간단한 생각을 어떻게 진행할 수가 있겠는가? 작게 일을 나누어 단계별로 해봐야 하지만... 일단 그냥 쉬고 싶었다. 

 

그래서 해결이 되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변한 것은 없다. 시간만 흘러갔다. 그렇다고 머리가 개운하지도 않다. 잠으로 도피한 것일 뿐이다.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접근하고 단계별로 해결하는 지혜는 언제나 필요하다.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알렉스의 책에는 실행 파트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준 것 같긴 하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게 쪼개서 시행착오를 격어가며 해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이상에 방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 방법론에 빠지면 안 된다. 때론 우직한 끈기도 필요하다. 어려운 일이다. 

 

명상은 잠의 도구는 아니다. 나는 명상 앱을 결제하고 사용해왔다. 대개의 경우 의자를 뒤로 재끼고 듣다가 잠이 들곤 했다. 명상 가이드에서는 항상 허리를 곧게 펴고 의자게 앉으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명상이 필요할 때 그런 여유가 생기는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당히 다운일 때는 곧게 펴고 앉으라는 말을 따르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나를 관찰하고 정신을 깨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몇 시간 전에 나도 이 생각을 하다가 그냥 잠을 자고 말았다. 수면이 그렇게 부족했던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좋은 전략은 차 안과 같이 아무도 없는 곳보다는 사무실에서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완전히 정신적으로 다운되기 전에 해야 한다. 방전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종종 충전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리하니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면 단계 별로 쪼개서 성취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사람이 있는 곳에서 너무나 지치기 전에 명상을 통해 정신적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안되는 지점을 깊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STEP이 있다면 건너뛰려고 하면 안 된다. 쉬운 생각만 하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머리를 쓰는 만큼 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예외는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낮에 하려고 했던 일을 피하지 말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 게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www.youtube.com/watch?v=EaPB6C-Gs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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