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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73

21-04-13 Journal 스트레스와 야식 그리고 감사 지금은 11시가 넘은 늦은 밤. 연구실에 불은 켜져 있다. 고독한 구석진 내 자리에 앉아서 생각이 깊지 못한 나를 탓하고 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뿐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내 지금 기분을 적으면서 나를 보려고 한다. 고급진 키보드를 칠 때 기분은 언제나 좋다. 끄적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리라는 것을 알기에 적고 떠 적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답답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먹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주머니의 곤궁함은 생각도 안한채 그냥 가서 김밥에 라면이라도 사 먹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운동을 왜 하며 살을 뺀다고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말이다. 다행히 믹스 커피 한잔과 하루 견과로 꺼진 배와 답답한 마음을 달래줬다... 2021. 4. 13.
21-04-12 Journal 내 안의 의심이 한가득 일 때 교수님과 미팅이 끝나고 할 일들을 알려주셨다. 해야 할 일들은 모두 해내야 할 일들이다. 내 안에 의심이 싹튼다. 네가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이 올라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솔직히 그렇다. 난이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인지 나도 애매하다. 그럼에도 나는 선택권이 없다. 해야 한다. 이왕 하는 거 기분이 좋게 해야 한다. 피하지 말자. 자아확장 지도도 그러 보았고 그렇게 살기 위한 전략도 나름 세워보았다. 보기만 하면 뭐 다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너무 멀게 느껴진다. 작게 나눠서 조금씩 한번 해보자. 그러기 위해서 교수님께 미팅을 요청드리지 않았는가? 멀리 보면 절대 절대 절대 못한다. 최대한 작게 나누어 하나씩 하나씩 해보자. 감사하다.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 2021. 4. 12.
21-04-11 Journal 감사일기 정말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났다. 왜 일까? 이렇게 깊은 잠을 잤을까? 책상 의자를 뒤로 재껴 놓고 열 시간을 잔 것 같다. 그렇게 자라고 해도 잘 수가 없을 텐데. 거의 살아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절을 했다. 그리고 깨어나서 약을 챙겨 먹었다.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몇 시간이라도 정신을 온전히 써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렇게 깨어나서 일기를 쓸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함이다. 나는 그대로 죽을 수도 있었다.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일이 특별하지 않은 세상 아닌가? 나는 다시 부름을 받았다. 깊은 사랑으로 휴식을 취하게 해 주셨다.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나를 위한 알약 몇 개를 주셨다. 깨어나게 해 주셨다. 굳은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본다. 뻣뻣하다. 내 육신에 다시 가열하게.. 2021.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