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그 이후
리뷰를 아직 쓰지는 못했지만,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뇌를 번뜩이게 한 책은 역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였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Man's Search for Meaning"이다. 의미가 무엇이기에 나를 이렇게 놀라게 한 것일까? 대부분의 ADHD 환우들은 단언컨대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것이다. 그 무언가가 바로 '삶의 의미'이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그 의미를 찾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은 인생은 이전의 삶과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렇게 깨닫고 나서 우연히도 만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무언가 더 디테일한 의미 치료를 알고 싶은 찰나에 온라인 서점에 떡하니 보이는 한 책을 발견했다. 바로 이 책이었다. 작년 5월에 발간된 신간이며 다행히 EBOOK도 있다. 급한 마음에 EBOOK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저자인 이시형 박사님은 말할 필요도 없겠고, 박상미 교수님은 유튜브에서 심리 상담으로 유명하신 분이기에 이름은 모르더라도 영상은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책 내용은 빅터 플랭클의 의미 치료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과 그동안의 경험을 소개하는 책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소개하는 의미 치료가 조금 어렵다고 한다면 이 책은 쉬운 말, 공감이 되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의미 치료와 ADHD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간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 중에 ADHD를 겪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이 이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ADHD 환우이더라도 마찬가지로 이 문제를 종종 겪을 것이다. ADHD가 우리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시형 박사는 다른 책에서 도파민을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른 것이 이 맥락이다. ADHD 환우들은 뇌의 문제에서 오는 우울감, 불안함, 무기력함을 잘 대처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의미 치료는 ADHD 환우들에게 좋은 비약물적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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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
정신과 의사 이시형과 심리 상담가 박상미의
외롭고 우울하고 공허한 사람들을 위한 임상과 치유의 대화!
나와 타인을 살리는 최고의 처방전! 셀프 의미 치료!
“빅터 프랭클은 내 평생 만난 정신과 의사 중 최고의 치료자요 천재였다.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정신치료법은 ‘의미 치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시형
책갈피
"인간에겐 절체절명의 마지막 위기 순간에 발휘되는 최후의 힘이 비장되어 있다."
믿어도 안 될 수도 있지만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실현되는 게 없습니다. 실현되어야 할 일이 실현되지 못 한 채 끝난다면 인간 존재로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나무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나는 여기에 있어. 나는 존재하고 있어. 나는 영원한 생명이야...."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이승을 떠났습니다.
프랭클에 의하면 우리는 고뇌를 통해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 인간이란 고뇌하는 것(Homo Patience)입니다. 고뇌하는 게 인간, 아니 고뇌하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어느 때건 인생엔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 어떤 인생에도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한 충족시켜야 할 의미, 실현해야 할 사명이 반드시 주어져 있다. 네가 모르고 있을 뿐, 네 발밑에 이미 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네가 필요한 무언가가 있다. 누구를 위해 너에겐 주어진 그 무엇이 있다. 누구는 너에게 발견되어 그 무엇이 실현되길 기다리고 있다. 고로 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비록 괴로운 일이라 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필요하기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인생철학을 잘못 알고 있으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인생살이에서 고통을 자기 존재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만 되어있다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깊은 고뇌가 내 영혼을 인간답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잊고 사랑하는 행위에 몰두함으로써 로고스를 각성시켜서, 가혹한 상황에도 살아나는 생명과 예지의 힘을 솟아나게 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을 보면 5단계 중 제일 상위 욕구는 자아실현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요 목표인 양 알았습니다. 그러나 프랭클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섭니다. 자기를 초월한 경지입니다. 자기 초월의 욕구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는 것.
프랭클의 심리학은 의미 치유입니다. 의미 발견을 위한 3가지 물음!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프랭클은 여기서 새삼스레 인간의 생명력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는 힘은 강한 의지나 튼튼한 몸이 아니라 섬세한 감성에서 솟아난다는 것을. 달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자, 귀뚜라미 소리에 잠을 잊은 채 밤을 지새우는 사람, 이런 여린 감성이 로고스를 일깨워 살아가는 강력한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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