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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면 수면 루틴 9시 ~ 어제도 9시부터 아이를 재우고 그다음에 누워서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을 들었다. 요즘에는 전자책을 보지 않고 들어도 참 괜찮아졌다. 20분 타이머를 해놓고 듣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잠이 든다. 이것이 나의 수면에 들어가는 루틴이다.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고 있다. 물론 아이를 재우고 나서 조금 더 일을 할까? 싶기도 하지만 밤 10시에 잠을 자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기상 루틴 ~ 5시 지금은 새벽 4시. 조금 전에 일어났다. 알람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다. 어제도 오늘도 그렇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10시에는 잠을 청했기에 가능한 시간이 아닐까? 6시에 일어 나는 게 더 적절한 것은 알고 있다. 적정 수면량이 있지 않은가? 아무튼 이 새벽은 나에게 귀중.. 2023. 5. 17.
근황; 여여(如如)하다 오랜만에 근황이라고 적어 놓고 뭐라고 쓰려니 부담이 돼서 글이 안 써진다. 오래 붙잡고 있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기에 가볍게 적어보자. 그냥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가 가장 정확할 것 같다. 4시 30분 즈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한다. 약을 먹고 30분 정도 명상도 하면서 나를 기다려 준다. 그리고 나의 일을 한다. 아침이 되면 가족과 함께 하고 다시 나의 일을 한다. 점심은 간단히 챙겨 먹고 머리가 무거워지면 30분 정도 낮잠도 잔다. 그리고 나의 일을 한다. 오후 6시즘 되면 자전거를 타고 1시간 정도 해 질 녘과 함께 한다. 그리고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낸다. 집안 일도 하고 아이와 함께하고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그리고 9시에 자려고 눕는다. 그러면 다시 새벽에 온다. 술을 끊어야겠다고.. 2023. 5. 11.
'생각'의 늪 나의 루틴 대로 해뜨기 전에 일어나서 약을 먹고 몸과 마음을 서서히 깨운다. 책들에서 말하는 '모닝 페이지'를 써라. 하루 계획을 세워라. 등은 머리에 없다. (참 열심히 읽었던) ADHD 관련 책에서 1. 2. 3. 이렇게 해라 하는 것들은 다 생각이다. 한 번 읽고 알았다는 것은 나에게 변화를 주기 어렵다 (생각이 안 난다). 생각해내서 해야 하는 무언가라면 아직 내 것이 아니다. 그러니 많은 책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읽는다고 나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 같다. 삶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만나는 일 들이 습관 처럼 자리 잡히게 되고, 고요한 상태에서 집착이 없이 마주할 수 있다면 '생각'의 끄나풀을 붙잡지 않더라도 지혜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선택에도 집착할 필요가 .. 2023. 3. 12.
그저 하나 일 뿐 그저 하나 일 뿐 나고 죽는 것도 그래서 없다. 하나를 쓴 것뿐이라. 먼저 알고 떠났거나 모르고 떠났거나 역시 하나였다. 사람만이 아니라 세상 우주, 그 모든 전체가 그냥 하나다. 하나에서 생겨나고 사라지고 할 뿐이다. 생겨난 것은 하나를 쓰는 것뿐이다. 하나가 전체다. 전체가 곧 하나이고. 개체의 삶에 정해진 그 무엇도 없다. 그냥 그런 것이다. 아무 일도 없던 것이다. 하나에서 작은 일렁임이 지나갔을 뿐이다. 그러기에 집착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집착만 하지 않으면 그게 곧 견성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집착은 개체가 전부라고 보기에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것일 뿐이다. 전체가 곧 하나이고 이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 집착할 것은 사라 진다. 그냥 이대로 일 뿐이다. 중생과 부처는 왜 나뉘는가?.. 2023. 2. 2.
자전거 이야기 초등학생 즈음되면 두 발 자전거를 탄다. 물론 처음에는 넘어지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균형을 잡으면서 잘 탄다. 운동 신경에 따라서 차이가 조금 있을 뿐 다들 잘 타게 된다. ADHD로 사는 것의 힘든 점을 위의 두 발 자전거 타기에 비교하자면... 탈 때가 지나고도 한참인데 여전히 처음 타는 것처럼 못 타는 사람이랄까? 남들 다 하는 걸 왜 못해?! 기본을 지켜야지!라는 말을 듣는 게 일상이 되고 나면, 예컨대 자전거뿐만 아니라 걷는 것 마저도 이상하다고들 한다. 아. 나는 완전히 불량품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이 깊게 삶에 자리하게 되면 잘하는 것들은 모두 잊게 되고 부족한 나만 남게 된다. 이러한 우울은 참 벗어나기 어렵다. 왜냐하면 우울의 원인은 결국 '나' 이기 때문이다. 두 발 자전거 이야기.. 2022.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