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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 STORY54

나를 받아들이고 사는 것 (ADHD 답게) "중요하단 걸 알고 있는 그 일을 왜 나는 끝마치지 못하는가?" 인생 전반에 걸쳐서 나를 미치게 만드는 질문이다. 물론 내가 ADHD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생각의 방식'이 좀 다르다 정도는 알게 되었다. 먹고 있던 우울증 약에 더해 ADHD 약도 추가가 되었다. "약을 먹으니 이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해낼 수 있겠지? 이미 많은 너무 많은 실패를 해왔어. 중간만이라도 하자. 나에게 큰 기대하지 않는다잖아. 중간만 하는 거야! 아내에게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약을 먹은 이후에는 확실히 달랐다. 다른 블로그와 이곳에 적은 이야기들은 뭐가 달랐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중간만 하는 것도 일 하나하나에 엄청난 동기 부여(self-motivation)가 필요했다. 왜 동기부여가 필요하지? .. 2022. 4. 19.
오랜만에 글... 참 오랜만에 글을 쓴다. 물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요즈음 아주 좋다. 조금 글을 끄적이다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지웠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사는 것뿐이다. 과거도 미래도 나의 생각 속에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 작은 성취에서 오는 기쁨. 이전에는 모든 충동에 무너졌던 나를 적절하게 다루는데서 오는 기쁨. 다 좋다. 나를 항상 끌어내리고 무기력으로 빠뜨리던 그 느낌. 알아차려야 한다. 오늘도 일을 하다가 해 놓은 것이 없는 나를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찰나 다시 그 느낌이 왔다. "다 때려치우고 처먹고 잠이나 자자!" 딱 이런 느낌이다. 이 느낌에 항상 굴복당해왔다. 오늘의 나는 이 녀석을 안다. 깊게 심호흡을 한다. 천천히 가실 때까지.. 2022. 2. 16.
약 복용 그리고... 우울증 약을 먹은 지는 3년 된 것 같다. ADHD 약은 1년 반이 되어간다. 약을 먹고 내 인생이 뭐가 변했는가 생각해보면 업무적으로는 크게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개인에 삶에는 에너지가 생겼기에 득을 좀 본편이다. 그러나 약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 성과를 위해서였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잘 모르겠다. 거기에 습관적으로 먹다 보니 약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는지 그 자체에 대한 생각도 사라졌다. 그렇다고 약을 안 먹는다?! (이런 분들이 꽤 있다)는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한다. 이 부분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먹는 약이 적절한가를 생각해보고 약에 효과에 따라서 밸런스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콘서타는 약효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편이기에 몇 번 복용량을 조절하기도 했.. 2021. 10. 13.
슈퍼 마리오 새벽 출근길에 나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게임의 고전 '슈퍼 마리오'가 문득 떠올랐다. 게임의 주인공인 마리오를 들여다보면... - 기본 마리오 : 약하다. 작은 실수는 곧 게임 오버를 부른다. - 별을 먹은 마리오 : 천하무적이다. 지속시간 동안은 걱정 없이 내달릴 수 있다. - 버섯을 먹은 마리오 : 강하다. 이겨낼 힘이 있다. 멀리 뛰고 빠르다. 물론 무적은 아니다. 나란 존재를 여기에 대입해 본다. 맥락이 닿는 기분이 든다. - 평상 시 : 기본 마리오 - 약 복용 후 : 별 먹은 마리오 - 심신 수련 후 : 버섯 먹은 마리오 물론, 기본 마리오도 그 자체로 완전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약할 뿐이다. 나 또한 평상 시라고 모자랄 게 없다. 조금 부족할 뿐이다. 약이란 게 나의 삶에서는 슈퍼 마리오의 별.. 2021. 9. 15.
한 달 오늘은 한 달만에 병원에 가는 날이었다. 병원에 가는 길에서 1개월이 지났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어제 병원에 왔던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 지난달 병원 후기를 보니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나를 마주한다. 흠칫 놀랐다. 그리곤 마지막에 한 달 후에 더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찬 모습이길 기대한다는 말을 다시 읽어본다. 생각해 본다. 그래도 꽤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제일 잘 알기 마련이다. 어어어 좀 괜찮은데?! 자신감이 생긴다. 무엇이 나를 변화하게 했을까? 약은 계속 먹던 것이니 그게 변수는 아니다. 무엇일까? 최근 몰라, 괜찮아 명상이 도움이 된 것인가? 수면, 음식, 운동 뭐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가? 길 여기서 빅터 프랭클 박사가 '삶의 의미에 도달하는 길'에서 첫 번째.. 2021.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