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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78

21-08-30 Journal 꿈 마감 시간을 제때에 못 마치고 허둥지둥 철야 작업을 하고 있다. 저녁 약을 먹고 열두 시가 넘어서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일어나 보니 5시다. 잠이 매우 중요하기에 바쁘던 뭐던 잠은 잔다고는 하지만 너무 잘 잤다. 그 와중에 꿈을 꾸었다. 십여 년 전에 일 년 반을 깊게 만난 여자 친구가 꿈에 나왔다. 모 방송 기자로 잘 지내고 있는 친구다. 긴 만남은 아니었지만 종종 생각이 나는 친구다. 6년 전쯤에 우연한 계기로 잠시 만난 적이 있었다. 나는 무슨 생각인지 악수를 권했었다. 어색한 악수와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길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당시 만나던 여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터라 그렇게 헤어졌었다. 참 인연이란 게 뭔지. 이 친구와 나는 20대의 혈기로 뜨겁게 만났었다. 돌이켜보니 그 당시.. 2021. 8. 30.
21-08-29 Journal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 머리로는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행동하기란 정말 어렵다. 시간은 금이라는 생각은 있으면서도 시간을 금처럼 아끼지 않는다. 뭔가 하려면 예열 시간이 필요하고 잠깐 일에서 멀어지면 다시 시동을 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은사님은 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 쓴다고 하셨다. 예정된 시간에는 과감하게 일을 하시고 나머지 시간은 운동을 하며 보내신다. 그리고 미루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신다. 찜찜해서 견딜 수가 없다는 뜻 이리라. 이렇게 정해진 대로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내일을 기다리실 것이다.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그냥 하라는 말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나는 정말 딱 이와는 반대로 사는 듯하다. 따라 살고 싶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실망을 그만 끼쳐드려야 하는데 왜.. 2021. 8. 29.
21-08-22 Journal 코로나 시대에서 더욱 힘든 사람 명법스님의 강연을 보았다. 말씀하시기를 코로나 시대에서 사회적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이 시기를 더욱 힘들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셨다. 관계 속에서 비교 우위를 통해서 자신을 확인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은 고독을 강요받는 이 시기가 굉장히 괴로울 것이라는 말이다. 반면에 일부 예술가들은 고독 안에서 몰입된 자신을 통해서 존재를 확인하기 때문에 이 시기가 그렇게 힘들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나의 불안, 두려움, 무기력 등은 비교 속에서 나 자신을 부정하는데에서 시작된다. 어제도 나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그 시간을 고독한 나를 되새김질하는 데에 소모했다. 당연히 생산적인 시간이 아니라 괴로운 시간이었다. 생각을 달리하여 나를 바라보니 나는 사실 예.. 2021. 8. 22.
21-08-16 Journal 잘못은 빨리 인정하고 나의 길을 가라 잘못은 수도 없이 한다. 스스로에게 잘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잘못은 대개의 경우 무시한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관계 속에서 내가 자초한 잘못이다. 비난을 받았으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갈 길을 가야한다. 그냥 들고 있는다고 해결이 되지도 않거니와 내가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문제는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나는 지금 이 지점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깊게 생각해보면 모든 잘못의 원인은 스스로에게 함부로한 잘못들을 무시하고 넘어간 것에 있다. 나를 소중히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대하는 것이다. 남들의 비난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나를 아끼고 있다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면.. 2021. 8. 16.
21-08-10 Journal 생존 본능으로 나를 깨워라! 점심을 먹고 나니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을 팍 받았다. 푹 자야 할 것만 같은 기분. 잠을 못 자서 그런가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잤다. 그렇다면 머리의 문제다. 무기력 습관에 절어 있는 나의 뇌가 사정없이 나를 붙잡는 것이다. 배도 부르니 그냥 머리 쓰지 말고 쉬라는 거다. 그러기엔 미팅이 있었다. 미팅에서 이래저래 정신 들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오니 나의 생존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을 인지한 것인지 정신이 좀 가벼워졌다. 훈련소에 있을 때 나는 엄청나게 근면 성실했다. 남들 다 하는 꾀도 부리지 않고 묵묵하게 할 것은 다 해냈다.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 적정 수면과 운동이 기반이었을 것이고 거기에 어느 정도의 절박함이 있었다. 제대로 안 하면 어떻게 될 것만 같은 그 분위기에.. 2021. 8. 10.